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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지켜낸다는 것)

그루나라86 2022. 8.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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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지켜낸다는 것)

1. 책소개

마음을 다시 찾는다는 것!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하는 『다산의 마지막 공부』.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의 《심경》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으로, 사서삼경을 비롯해 동양 고전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정수를 엄선해 엮은 다음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오늘날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어낸 것으로 격이 다른 마음공부의 고전에 다가가는데 도움을 준다.

《심경》은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나 오늘날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다른 동양 고전들에 비해 《심경》은 철저하게 잊힌 책이 되었다. 한국인들은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지나 민주화에서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어느 역사와 비교하더라도 가쁜 역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결을 쌓아 간직해야 할 역사의 퇴적층을 속성으로 쌓아 올리고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당장의 현실을 넘기기 위해 마음을 버려야 했던 한국인들에게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쉽게 분노하고 서둘러 냉소하는 지금 여기에서 《심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부터 더 낫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기 위해 버렸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한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는 심경의 말처럼, 이 책은 현대인들의 마음의 축으로 단단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2.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약동섭천若冬涉川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인仁 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2부 거피취차 去彼取此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사람 귀한 줄을 알아야 한다

넓게 볼 줄 안다면 지금이 두렵지 않다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손해 봐도 좋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을 가져다준다

3부 전미개오 轉迷開悟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성찰이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배움에서 나온다

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인간은 멈춰진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부록 《심경》 전문

3. 감삼평

순식간에 1부를 읽고 2부로 넘어간다.

“인간은 일에서 가장 긴박하고 중요한 때는 잘못이 벌어진 순간이 아니라, 언제나 그 이후다.”라는 작가의 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있어서 참 많은 것들에 적용이 된다. 10여년 전만 생각해도 참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피해는 다르게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은 슬픔을 오랫동안 느끼고, 분노까지 느끼기도 했다.

‘가장 긴박하고 중요한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사람들의 슬픔을 어루만져 줬고,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고, 최소한의 피해를 가져다 줬다. 이러한 한문장 문장에 있어서 서설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경전에 있는 말과 이야기로 하지만...조금 아쉬운것은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조금더 와 닿으려면 자신의 경험이나 우리들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나 이야기들로 함께 묶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P110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보지 않는 것에도 경계하여 삼가며, 그 듣지 않는 것에도 무서워 하고 도 두려워한다. 숨어 있는 것만큼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미한 것만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그것들이 발해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하니,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란 천하의 이루어야 할 도다. 중과 화에이른 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잘 길러지는 것과 같다.” <중용> 제1장.

젊은 시절에는 여색, 중년에는 권력과 명예, 노년에는 재물과 자녀에 대한 욕망을 갈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를 지키고자 군자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수양했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삼감과 두려워함(경외)이었다. 사사로운 욕심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나 지극히 작고 사소한 일들은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 함부로 하기 쉽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역설적으로 이런 일들일수록 더 쉽게 알려지고, 감추려 할수록 쉽게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다. 요행히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아도 스스로에게만큼은 감출 수가 없는 법이다.당연히 하늘도 알고 있다.

참..좋은 이야기 이다. 책을 자주 잃거나 사색이 많은 독자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고전이란 오랫동안 읽히고 있는 것이 바로 한 구절 한 구절에 큰 힘을 가지고 있어서 라고 생각한다.

내가 자주 쓰는 것은 ‘신기독’이라는 말이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암살을 당하고 난 후 서재에 있는 글귀들 중 하나가 ‘신기독’이라는 글자이다. 이 글이 <중용>와 <대학>에서 나온것으로 알고 있는다. 이 이야기도 위 이야기와 비슷하다. 짧은 문장에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어서 이 책을 다시 한번더 읽고 되새길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 생각 된다.

다산의 마지막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데, 작가가 무엇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를 다시 읽어 내려가야 할 것이다. 처음에 있어서 작가의 말에 중심을 두고 고전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흔히 고전에서는 이야기하는 말들을 해석하며, 자신의 반성을 하게 하는 그러한 책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서서히 작가의 다른 의도와 작가가 다산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러한 글을 쓰는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한번을 더 생각해 봐야할 것같다. 아쉽지만..아직 완전히 읽는 것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주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듯. 중심을 잡아가며 다시금 읽어내려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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